김 정희
불가마를 연상케 하던
무덥던 습한 공기는
어디로 갔는고~
조석으로 신선한 바람이
살결을 스친다.
어젯밤 급하게 쏟아붓던
소나기는 널어말 리던 고추
때문에 가슴 쓸어내렸다.
모종 사다 심고 풍성한 열매
기대하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풍요로운 가을 이파리마다
탐스런 고추가 주렁주렁
2개밖에 안 열린 가지는
따먹고 나니 열매가 없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자리만 차지하고 그냥 잎만 무성한
가지와 토마토가 미워지려고 한다.
이렇게 깨끗하고 시원한 가을바람
공짜로 무한대로 느끼며
가을바람에 피부 마사지받는다.
보드라운 가을바람 손길
오래 머물도록 꼭 붙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