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할아버지와 막걸리

코오롱 침장 2022. 4. 28. 17:01

할아버지와 막걸리
김정희

할아버지께서는 막걸리 애주가셨다
늘 건강미 넘치는 할아버지는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

고봉밥 식사도 항상 남기셔서
쌀밥과 맛있는 반찬이 있는
할아버지 자리는 나의 2차 먹거리였다

아무도 그 자리를 넘보는 사람이 없었다
막걸리 심부름과 진지 잡수시라고
경로당에 가는 일도 내 차지였다

나를 참 귀여워해 주시던 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난생처음으로
밤을 하얗게 새우며 손님을 맞았다

할아버지는 할머니 따라 한 달 만에
가셨는데 지금도 막걸리 생각하면
할아버지 생각이 난다

할아버지 무덤가에 막걸리를
부어드려야겠다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술이 아니고 정을 먹는다  (0) 2022.04.30
이사(移徙)  (0) 2022.04.30
약주  (0) 2022.04.28
사람 꽃  (0) 2022.04.28
별하나의 그리움/시낭송  (0) 2022.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