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희
할아버지께서는 막걸리 애주가셨다
늘 건강미 넘치는 할아버지는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
고봉밥 식사도 항상 남기셔서
쌀밥과 맛있는 반찬이 있는
할아버지 자리는 나의 2차 먹거리였다
아무도 그 자리를 넘보는 사람이 없었다
막걸리 심부름과 진지 잡수시라고
경로당에 가는 일도 내 차지였다
나를 참 귀여워해 주시던 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난생처음으로
밤을 하얗게 새우며 손님을 맞았다
할아버지는 할머니 따라 한 달 만에
가셨는데 지금도 막걸리 생각하면
할아버지 생각이 난다
할아버지 무덤가에 막걸리를
부어드려야겠다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술이 아니고 정을 먹는다 (0) | 2022.04.30 |
|---|---|
| 이사(移徙) (0) | 2022.04.30 |
| 약주 (0) | 2022.04.28 |
| 사람 꽃 (0) | 2022.04.28 |
| 별하나의 그리움/시낭송 (0) | 2022.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