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외할머니

코오롱 침장 2022. 3. 21. 18:48

외할머니

김정희



혹한의 찬 바람이 불던 이른 봄

외할머니께서는 외손녀에게

먹이시려고 두부 만드시고,

옥수수 엿을 밤새 고으셨다.



아침에 일어나 부엌에

가려는데 쇠 문고리마다

엿이 묻어 있었다.



그것은 엿이 아니고

할머니의 시린 뼈마디였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를 나를

위해 온갖 음식을 맛 보이시는

외할머니에게서

엄마 냄새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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