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식초

코오롱 침장 2021. 12. 25. 07:44

           식

                   김정희

뚱뚱했던 배둘레햄이

쏙 들어갔다.

배가 다 어디로 간 거지?

신기해서 재확인했으나

역시나~

 

감 딸 때 땅에 떨어진 감

여지없이 금이 가서

익지 않고 물러서

애초에 버렸었다.

 

버려졌던 깨진 감과

냄새나서 만지기도

꺼려했던 은행껍질로

식초를 담갔는데

 

아~ 그 성결 구절이

떠오른다.

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는

 

감식초도 귀하지만

은행 식초는 더욱 귀하다

효과가 바로 느껴져

 

감추어 놓고

먹고 싶을 만한

귀한 음식이 되었다.

 

거리정화로 

암컷 은행나무 

다 베어져서 내년에는

구경도 못 하는데 

이제는 아쉽네~

 

있을 때 잘해라는

말처럼 너무 흔해

하찮게 여기던 주변의

것들이 있는지 눈여겨보고

 

나사렛 가난한 동네에서

세상의 구원자가 나신 것처럼

 

오늘도 등한시되는

일련의 행동들을

사랑의 시선으로

승화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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